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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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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
    삶이 남긴 나이테 2020.07.26좋은비전교회
    [삶이 남긴 나이테 ] 아침에 일어나 QT(성경묵상의 시간)을 하고 나면 책을 한 장(chapter)씩 읽는 습관이 있습니다. 요즘은 유영만 교수의 [나무는 나무라지 않는다]라는 책을 읽는 중인데, 그 책 내용 중‘나무의 자서전’이라 불리는 [나이테]에 대한 이야기를 옮겨 봅니다. “… 나무가 살아온 역사를 알고 싶으면 나이테를 보면 된다. 나무는 어떤 환경에서 얼마 동안 어떻게 자랐는지 자신의 삶의 역사를 고스란히 나이테에 축적해 놓는다. 나이테를 보면 나무가 자라면서 겪은 희로애락이 그려져 있다. 나이테의 간격이 넓다는 것은 그당시 나무가 자라는 환경이 좋았다는 의미이다. 반면에 나이테 간격이 좁다는 것은 그만큼 자라는 과정에서 숱한환경이 있었음을 방증하는 것이다. 그만큼 살아남기 위한 치열한 사투가 있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하략)”나무가 자신이 경험했던 다양한 삶의 희노애락을 나이테에 고스란히 담아 내듯이, 우리 인간도 의도하든의도하지 않든 자신이 머물렀던 자리에 참으로 다양한 인생의 흔적들을 남기고 떠나는 존재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한 번 자리를 떠나고 나면 자신이 머물렀던 자리에 다시 신경을 쓴다거나 애정을가지고 그 자리를 돌아보지는 않습니다. 대신 우리가 머물렀다 떠난 자리는 당시 우리와 함께 했던 다른 사람들이 보게 됩니다. 나와함께 했던 배우자와 자녀들이 보고, 함께 신앙생활했던 우리 교우들이 보며, 나를 이 세상에 보내신 하나님이 보십니다. 나는 오늘도 본당의 텅 빈 자리들을 둘러보며그 자리에 머물렀던 우리 성도들의 얼굴을 하나하나 떠올립니다. 그리고 내 삶의 나이테는 어떤 모양으로 새겨지고 있을까잠잠히 생각해 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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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
    마음을 비운다는 것 2020.07.20좋은비전교회
    [마음을 비운다는 것 ] 지난 주간, 위와 대장 내시경 검사를 했습니다. 검사일 하루전 아침에 일어나는 순간부터 다음날검사 시간까지 건더기가 있는 음식은 일절 금해야만 했습니다. 오후 3시에 둘코랙스(Dulcolax) 2알을 먹고, 오후 4시에 미라랙스(Miralax) 8.3 oz 를 게토레이(Gatorade) 64oz에 타서 완전히 녹을 때까지 잘 섞은 후, 매15분마다 한 컵씩 마시는 겁니다. 세 컵을 마시자 그때부터 배가 살살 아프기 시작하더니 화장실을열두 번도 더 들락날락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저녁 8시에 둘코랙스(Dulcolax)2알을 다시 먹었습니다. 그날 밤, 숙면을취하는 것은 아예 포기하고, 밤중에 수시로 일어나 화장실에 가야 했습니다. 이 모든 과정은 대장을 완전히 세척하고 비우기 위한 작업입니다. 나의 의지와 상관없이 화장실을시도때도 없이 들락날락하면서, ‘아…비우는 것이 이렇게나 어렵구나…’라는 생각을 새삼 하였습니다. 그러면서 ‘우리의 마음을 비우는 일은 어떨까…’라는 생각에도 이르렀는데,인간이 과연 자신의 마음을 비워 언제나 깨끗한 상태로 살 수 있을까요? 욕심없이 순수한 동기와 의도를 가지고 이 세상을 살아갈 수 있을까요? 인간관계의 모든 갈등과 분쟁은 마음을 비우지 못함에 있고, 인간이자유롭지 못한 것은 욕심과 탐심의 올가미에 매여 있기 때문입니다. 어릴 적 장기를 둘 때, 옆에서 훈수하는 자리에선 장기 알을 어디에 놓아야 할 지 너무나잘 보이는데, 정작 내가 직접 둘 때에는 길이 잘 보이지 않았던 적이 많았습니다. 그건 저만 그런 것이 아닙니다. 내가 상대와 경쟁하는 장기를 직접 둘 때보다 그냥 옆에서 남에게훈수할 때 장기 알을 둘 자리가 훤히 보이는 이유는 승부욕, 즉 욕심이 없기 때문입니다. 반면 직접 상대방과 대국을 하면 사람은 본능적으로 “내가 이겨야 한다, 내가 이기고 말테야”라는 욕심이 생기고, 그것이 길을찾는 눈을 멀게 만드는 부작용을 낳습니다. 날마다 성령을 의지하여 우리의 심령에 채워져 있는 육신의 정욕과 안목의 정욕, 이생의 자랑을 비우고항상 우리의 영혼을 깨끗이 할 때, 비로소 우리는 하나님의 수(지혜)가 보일 것이고, 그 하나님의 수(지혜)로 인생의 장기를 둘 때, 우리는 진정한 자유와 기쁨을 경험할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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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
    나의 등을 본다 2020.07.12좋은비전교회
    [나의 등을 본다 ] 어느 날,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책을 읽다가 발견한 서안나 시인의 [등]이라는 시입니다. 등이 가려울 때가 있다. 시원하게 긁고 싶지만 손이 닿지 않는 곳.그곳은 내 몸에서 가장 반대편에 있는 곳.신은 / 내 몸에 내가 결코 닿을 수 없는 곳을 만드셨다. 삶은 종종 그런 것이다. / 지척에 두고서도 닿지 못한다. 나의 처음과 끝을 한 눈으로 보지 못한다. 앞모습만 볼 수 있는 두 개의 어두운 눈으로/ 나의 세상은 재단되었다. 손바닥 하나로는 다 쓸어주지 못하는 / 우주처럼 넓은 내 몸 뒤편엔입도 없고 팔과 다리도 없는 / 눈먼 내가 살고 있다. 나의 배후에는 / 나의 정면과 한 번도 마주보지 못하는 / 내가 살고 있다.등. 사람의 등은 스스로 볼 수 없고 자기손으로는 닿을 수 없는 ‘불가침의 영역’입니다. 하나님은 이 세상을 살아가는 모든 사람에게 자신의 손과눈이 닿지 않는 일종의 거룩한 영역을 허락하심으로써, 자신의 뒤를 주의하고 지나온 삶을 반추하며 살도록 하셨습니다.언제나 눈앞의 고지(高地)만을 향해 그저 질주하기바쁜 인생들에게 등이 있다는 사실, 또는 자신은 문제의 답을 다 알고 있고 자신의 생각이 반드시옳다는 착각에 빠져 사는 오만한 인간에게 자신의 눈으로 볼 수 없고 손이 닿을 수 없는 등이 있다는 사실은 경종(警鐘)을 울리는 일입니다. 거울 앞에서 허한 나의 등을 한참 물끄러미 바라보다그만 눈물이 났습니다. 갑자기 어린 시절  서럽게 울던 나를 가슴에 안고 토닥토닥 등을 두드려 주시던 어머니, 어머니의 손길이 생각났습니다. 지금은 나의 등을 어루만져 주실 어머니가 이 세상에 안계시지만,이젠 시린 나의 등을 토닥거려 주시는 예수님이 계셔서 괜찮습니다. 앞으로는 자주 나의 등을 보려고 합니다. 나의 등 뒤에서 나를 도우시는 주님과 마주칠 수 있을테니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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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군자(四君子)처럼 2020.07.05좋은비전교회
    [사군자(四君子)처럼 ] 요즘처럼 ‘사상 초유’라는 단어를 많이 듣고 말한 적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매일같이기록적인 뉴스를 접하면서 탄식이 절로 나오는 현실입니다.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세계 제일의 의료 강국이라여겼던 미국이 코로나 바이러스 확진자 수 세계 최다 국가라는 오명으로 매일 전파를 타고 있습니다. 우리가살고 있는 이 미국 땅의 현재 확진자 수가 290만명에 이르고 매일 5만명 이상이 확진자 그룹에 포함되면서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바이러스의 확산을저지하기 위해 개빈 뉴섬(Gavin Newsome)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마침내 이번 주부터 식당과 술집의영업을 제한할 뿐만 아니라, 교회에서 예배는 드리되 회중이 다함께 찬양은부를 수 없는 ‘행정명령’을 내리기에 이르렀습니다. 사람의 비말(침방울)을 바이러스 전파의 주요 원인으로 분석하여 내린 처분이라고는하지만, 뜨겁게 찬양을 할 수 없는 예배, 다함께 신앙고백과 합심기도를할 수 없는 예배… 도무지 상상도 못했던 일들이 연일 일어나니 말문이 막힐 뿐입니다. 그렇습니다. 세상 어디를 보아도 평강과 위로를 얻을 수 없는 현실 속에서 혼란과 분주함,두려움과 불안, 피로와 짜증과 같은 ‘불만지수’만 점점 더해지는 듯합니다. 어느 날, 본당 의자에 앉아 강대상 앞에 놓인 난(蘭)화분을 물끄러미 보다가, 학창시절에 배운 사군자(四君子)가 떠올랐습니다. 매화(梅), 난초(蘭), 국화(菊), 그리고 대나무(竹)를 가리켜서 사군자(四君子)라 하는데, 네 가지 식물의 고유한 특성을 군자(君子), 즉 덕목과 학식을 갖춘 사람의 인품에 비유한 것입니다. 매화는 봄을 대표하는 식물로 자애로운 마음과 어진 성품을 나타내고, 난초는 여름을 대표하며 한 눈 팔지 말고 뜻을 세워서 정진하는 성품을, 국화는 가을을 대표하면서 인내를 감래하여 마침내 결실을 거두고야 마는 성품을, 대나무는 겨울을 대표하며 절개, 절도,절의의 성품을 나타낸다고 합니다. 폭염과 추위, 폭설과 폭풍을 견뎌내고 마침내 꽃과 향기,대쪽같은 기품을 뿜어내는 매난국죽(梅蘭菊竹)의 인품을 지닌 그리스도인이 되고 싶어졌습니다. 에베레스트 산을 정복한 에드문드 힐러리는 “그 험한 산을 도대체어떻게 올랐습니까?”라는 질문을 받고, “한걸음 한걸음씩 올랐습니다.”라고 대답했다고 합니다. 세상은 점점 더 어지럽고 세상으로부터들리는 소리는 두려움과 불안을 고조시키지만, 흔들리지 않는 믿음으로 우리가 있어야 할 그 자리를 지켜내며주님 앞서 가신 의의 길을 우리도 한걸음 한걸음 나아가길 소원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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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 나은 사람 2020.06.28좋은비전교회
    [ 더 나은 사람 ] 주일을 보낸 월요일 아침이 되면, 자전거를 타고 가까운 바다까지 다녀오는 일이 저에겐 크나큰 즐거움입니다. 두 아이는 세상 모르고 잠든 시간, 물과 커피, 이온음료한 병, 그리고 아내가 싸 준 유부초밥을 넣은 백팩(Backpack)을 어깨에 매고 집을 나섭니다. 상쾌한 아침 공기를 가르며 광활한 바다를 옆에 끼고 자전거페달을 힘차게 밟다 보면, 좀 꾸깃꾸깃 접혔던 삶의 의지도 쫙 펴지고 영적 감각도 부활하는 것을 경험합니다.자전거를 타고 바닷가를 달리면서 귀로는 찬양이나클래식 음악을 듣기도 하고, 때로는 인터넷 강연을 듣곤 하는데, 지난 월요일엔 어느 강연자의 강연 내용 한토막이 제 마음에 남았습니다. 강연자가 어떤 고민과갈등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던 어느 날, 우연히 TV 시트콤을 보는데,그 내용이 강연자 자신의 처지와 너무 비슷했답니다. 시트콤의 주인공이 여러 가지갈등이 있어 직장을 계속 다녀야 할지 그만 두어야 할지 기로에서 고민을 하던 중, 길에서 우연히 선배를 만나게되는데, 그 선배는 어떤 일이 있어도 그만 두지 말고 거기서 견뎌내야 한다고 조언을 하는 것이었습니다.그래서 주인공이 물었답니다. “선배, 힘들어도포기하지 않고 견디면 상황이 좋아질까요?”라고 하자, 그 선배의 대답이이렇게 돌아왔습니다. “상황이 좋아질거라고말해 주고 싶은데, 반드시 그렇지는 않을거야! 대신에 네가 더 나은사람이 될거야.” 사람은 지금보다 상황이 더 나아지거나 여건이더 좋아지면 지금보다 더 잘 할 수 있고 더 잘 풀릴거라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언제나 그랬듯 상황과 여건은 우리의 바람처럼 되지 않고 언제나 불확실합니다. 여기서두 부류로 나뉘어 지는 것 같습니다. 처음엔 참고 버티었는데 도무지 상황과 여건이 나아지지 않으면 결국 포기하는사람이 생깁니다. 그러나 여건이 더 좋아지지 않을지라도 그 상황을 끝까지 견디고 버티는 과정에서 좀더 나은사람, 좀더 좋은 사람으로 되어 있는 자신을 발견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이런 의미에서 우리의 경쟁자는 상대방이 아니라 어제의 나입니다. 어제보다 좀더 나아진 오늘의나, 오늘보다 좀더 성숙해진 내일의 나를 기대하고 하나님께 기도하며 최선을 다해 사는 것, 바로 우리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일 겁니다. 우리의 믿음과 인격과 성품, 그리고 삶을 대하는 자세, 이 모두가 하나님 보시기에 날마다 좋아지고매일매일 나아지는 사람이 되면 좋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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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오늘도 ‘새벽만나’를 쓴다 2020.06.21좋은비전교회
    [나는 오늘도 ‘새벽만나’를 쓴다 ]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로 주일예배, 수요예배 뿐만아니라 새벽예배마저 교회에서 드리지 못하게 되면서 시작된 [새벽만나]. [새벽만나]는 ‘새벽에 만나는 주님’, ‘새벽마다 주시는 영혼의 만나’라는 중의적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렇게 시작된 ‘새벽만나’가 지난 토요일(6/20)로 어느 덧 ‘새벽만나 77호’가 되었습니다. 욥기 39-42장과시편 1-72편, 그리고 고난주간 가정예배(가상칠언)까지 합하면, 모두 여든 세번의 ‘새벽만나’가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성도들에게 전해졌습니다. ‘새벽만나’를 준비하는 시간은 개인적으로도 하나님과의 친밀한 만남이 이루어지는 시간이기에 하루 중 너무나 소중한 일상이 되었습니다.‘새벽만나’의 글을 쓰다가 예전에 미처 발견치 못한 깨달음을 건져 올릴 때면 홀로감격하기도 하였고, 때로는 가난한 마음을 어루만지시는 주님의 따스한 손길을 느껴 뜨거운 눈물을 흘린 적도있습니다. 그러나 항상 그런 날만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하루종일 성경을펴 놓고 있어도 글 한 줄이 써지지 않아서, 밤 9시를 넘기고서야 목자들에게전송한 적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어느 순간부터 주일예배나 수요예배 설교보다 [새벽만나] 메세지에 들이는 노력의 무게가 점점 줄어드는 듯 했고, 다른 한편으로는 ‘성도님들이 새벽만나를 과연 얼마나 보실까?’라는 자조적인 마음이 들면서 오늘은 그냥 대충해서 목자들에게 보낼까하는 못된(?) 생각을 한적도 솔직히 있었습니다. 지난 주간, 한 성도님과 통화를 하다가 좀 해이해져가던 저의 정신을 번쩍 들게 하는 이야기를 듣게 되었습니다.한국에서 힘겹게 암투병을 하고 계시는 가족에게 [새벽만나]를 보내드리고 있는데, 그 분이 [새벽만나]를 통해 키모 치료를 감당할 힘과 용기를 얻고 계시며 [새벽만나]를 그렇게 기다리신다는 정말 뜻밖의 말씀이었습니다. 성도님과의 통화 후, 저는 잠시나마 그릇된 마음을 품었던 자신을 돌아보며 깊이 회개하였고, 지금 내가 하고 있는일이 규모는 작지만 참으로 가치 있는 일임을 발견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오늘도 ‘새벽만나 1호’를 시작하는 마음가짐으로 [새벽만나]를 씁니다. 이 짧은 메세지가 슬픔 가운데 있는 이에게는 위로가 되고, 절망 가운데 있는 이에게는 소망이 되며, 어둠 가운데 있는 이에게는 한줄기 빛이 되며,길을 잃어버린 이에게는 길을 찾는 나침반으로 쓰여지기를…… 하나님의 말씀은 어제나 오늘이나 영원토록 동일한능력의 말씀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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